사극 부활·젊은피 가세…안방극장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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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섭기자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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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 드라마 ‘녹두꽃’.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이몽’.
SBS 월화 드라마 ‘해치’.
안방극장에 다양한 소재의 사극과 시대극이 대거 시청자들을 찾는다. 특히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이해 정통 사극의 느낌을 살린 근대사극을 중심으로 퓨전사극, 판타지극이 지상파에 연이어 등장한다. 여기에 세대교체를 꾀하는 ‘젊은 피’들까지 가세해 참신한 소재의 장르물로 안방극장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사극의 부활을 꾀하다

한동안 사극은 스크린은 물론 TV 드라마에서조차 만나기 어려운 장르가 됐다. 많은 제작비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극 부활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tvN ‘왕이 된 남자’(최고 10.9%. 닐슨코리아)와 ‘백일의 낭군님’(최고 14.4%)은 방영기간 중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SBS ‘황후의 품격’ 역시 17.9%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방송사 ‘리턴’이 보유한 평일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17.4%를 갈아 치웠다.

올해 사극의 바통은 지상파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26일 SBS ‘녹두꽃’이 포문을 연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다룬다.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으로 작품성, 메시지, 배우들의 열연 등 모든 면에서 역대급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가 주연을 맡았다.

사극 부활
3·1운동-臨政 100주년 맞아
‘녹두꽃’‘이몽’ 연이어 등장
퓨전·판타지 사극도 선보여

젊은피 가세
1020세대 주요 시청층 부상
신예 배우 캐스팅 화제몰이
참신한 소재 장르물 큰 호응


다음 달 4일 방영되는 MBC ‘이몽’은 일제강점기 경성과 만주 그리고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첩보 멜로 드라마다. 이요원이 일본인에게 양육된 조선인 외과의사이자 첩보 요원인 이영진을, 유지태가 약산 김원봉 선생을 연기한다.

판타지나 액션을 가미한 작품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6월에는 TV조선이 ‘조선생존기’를 방송한다. 2019년의 청춘 한정록과 1562년의 청춘 임꺽정이 만나 펼치는 판타지 활극이다. 강지환과 경수진이 주연을 맡는다. 7월에는 조선 시대 여자 사관들을 전면에 내세운 MBC ‘신입사관 구해령’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19세기를 배경으로 별종 취급받던 여사들이 남녀가 유별하고 신분에는 귀천이 있다는 해묵은 진리와 맞서며 ‘변화’라는 소중한 씨앗을 심는 이야기다. 차은우와 신세경이 호흡을 맞춘다.

이어 9월에는 제목에서부터 퓨전사극 냄새가 짙은 ‘꽃파당: 조선혼담공작소’를 JTBC에서 내보낸다. 만인지상인 왕이 자신의 첫사랑을 사수하기 위해 조선에서 가장 천한 여인 개똥을 가장 귀한 여인으로 만드는 과정을 다룬다. 워너원 출신의 박지훈이 꽃미남 사극의 계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또 tvN ‘아스달 연대기’는 지금껏 안방극장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한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 이야기를 다룰 판타지극이다.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등의 출연진은 물론 지역 세트장까지 화려해 기대를 모은다.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한 JTBC ‘나의 나라’에선 김영철, 장혁 등 사극에서 검증된 베테랑들과 양세종, 우도환, 설현 등 청춘스타가 호흡을 맞춘다. 액션이 강조된 스타일리시한 사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시 불고 있는 ‘사극 바람’에 대해 지상파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포기할 수 없는 장르적 매력과 높은 흥행 가능성”을 장점으로 꼽는다. 그는 “제작비는 일반극보다 2배가량 더 들지만 시청률은 높은 편”이라며 “특히 지상파는 세트나 소품 등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측면에서도 계속 사극을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젊은 피, 안방극장에 활기를 더하다


사극의 부활과 함께 눈에 띄는 건 신예 배우들의 등장이다. 1020 세대가 주요 시청층을 이루는 웹드라마 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tvN을 중심으로 한 ‘젊은 피’들이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 비근한 예로 ‘왕이 된 남자’는 여진구, 이세영이라는 원작보다 젊은 캐스팅으로 먼저 화제를 모았고, 궁중에서 펼쳐진 직진 로맨스라는 점을 부각시켜 2049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역시 싱그러운 주인공 커플 박진영, 신예은이 탄탄한 밸런스를 이뤘다. 상대의 비밀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이안과 윤재인의 성장과 달콤한 로맨스를 다룬 이 작품에서 박진영은 능청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귀여운 허당 초능력자 이안을 완성했고, 누적 주회수 2억 뷰의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폭발적 반응을 얻은 신예은은 매회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 중이다.

5월6일 방영될 ‘어비스’도 기대된다. 미녀 검사와 하위 0.1% 역대급 추남이 신비한 영혼소생 구슬 어비스로 인해 확 바뀐 외모의 흔녀와 꽃미남으로 각각 부활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릴 예정이다. 박보영과 그룹 원오원 출신의 안효섭이 주연을 맡았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여진구와 ‘호텔 델루나’로 호흡을 맞춘다. 엘리트 호텔리어가 괴팍한 사장과 함께 호텔 델루나를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이유가 큰 죄를 짓고 긴 세월 동안 델루나에 묶인 호텔 사장 장만월로, 여진구가 완벽주의자 호텔리어 구찬성을 연기한다.

tvN의 한 관계자는 “신작 모두 tvN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tvN만이 선보일 수 있는 참신한 소재와 새로운 시도의 드라마”라며 “온라인 화제성과 파급력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가 드라마 시장에서도 중요 시청층으로 떠올랐다. 때문에 젊은 층을 겨냥한 드라마가 점점 더 많아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20대 신예 배우들을 필요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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