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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신청사 과열유치 ‘고삐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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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승규기자
  •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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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4개 구·군 현수막 경쟁 이어

일부는 극장·아파트서 영상 틀어

간행물에도 수개월째 홍보 ‘피로’

공무원까지 동원시켜 업무 소홀

대구시 신청사 건립 유치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유치를 희망하는 달성군에 이어 달서구도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된 데다 다른 지자체 역시 지나친 경쟁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15일 대구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이하 공론화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한 시민이 신청사 유치와 관련, 지자체의 과열행위를 목격했다고 공론화위에 제보했다. 내용은 달서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미디어보드에서 달서구의 신청사 유치 홍보영상이 여러 차례 송출됐다는 것. 공론화위는 이번에 접수된 위반 사례가 과열유치행위에 따른 감점 기준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법률적으로 자문할 방침이다.

공론화위는 지난달 29일 모 극장에서 영화 상영 전 두차례에 걸쳐 신청사 유치 홍보영상을 관객들에게 송출한 달성군에 대해 16일 열리는 공론화위 회의에서 감점 여부를 판단한다.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것은 경쟁에 뛰어든 여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15일 오후 대구시의회 앞 네거리와 종각네거리 등에는 중구 유관기관이 내건 유치 현수막 20여개가 집중적으로 걸려 있었다. 북구 역시 유관기관 등이 유치를 희망하며 내건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예산으로 유치 깃발을 구입한 뒤, 이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간행물에 수개월 동안 신청사 유치 홍보 내용을 싣고 있어 시민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지자체도 있다. 산하 유관기관과 사회단체들은 지자체의 신청사 유치 홍보 요청으로 업무 마비까지 우려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공식 유치 신청서를 접수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열경쟁을 벌이는 건 정치적 의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연말 최종입지에서 탈락한 지자체의 경우 단체장은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과열 유치전은 행정력 낭비를 수반한다. 지자체가 신청사 유치에 올인하면 구정 운영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해당 지자체 소속 공무원 상당수가 소관 업무와 상관없는 유치활동에 동원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은아 대구시 신청사건립추진단장은 “공론화위에서 나름의 기준을 갖고 과열유치행위에 대해 제재키로 방침을 정한 만큼, 최대한 과열경쟁 자제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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