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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배기순 고인돌문화축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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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영기자 이지용기자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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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부터 거주한 고산3동…주민이 만든 축제 통해 소중한 역사 알려”

대구 수성구 고산3동 고인돌문화축제를 총지휘하는 배기순 고산3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사월보성1차아파트에 있는 고인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월보성1차아파트에 있는 지석묘군.
배기순 고인돌문화축제위원장의 프로필을 보고는 내심 놀랐다. 고인돌문화축제위원장만이 아니라 대구장애인돌봄연맹 회장, 한국가정상담클리닉센터장, 한국문화교육협회 부설 대경평생교육원 대표, 고산3동 주민자치위원장, 고산3동 한마음합창단 단장, 한국청소년자살예방협회 경북지부장, 수성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부회장 등이다. 여기에다 대학에서 심리학 강의를 하고 작은 사업체 몇 개도 꾸리고 있다.

이렇게 많은 업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특히 그가 힘을 쏟고 있는 것은 구 단위에서 열리는 민간주도의 첫 문화축제로 주목받고 있는 고인돌문화축제다. 그는 이 축제에 대해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의 축제’라고 정의했다. 주민들이 참여하고 주민들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스며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축제를 총괄지휘하는 배 위원장을 만나봤다.

區단위 민간 주도 첫 ‘고인돌문화축제’
향토문화자원 스토리텔링화 문화공간
아파트 단지내 4기, 교회옆 5기 고인돌
예산부족 등 어려움에도 폭발적 반응
매년 2천∼3천명 관람객 찾아 성장세
고인돌 벽화길·장미길 계획 새 볼거리

출토유물제작체험·퍼레이드·패션쇼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주민 참여 높아
한마음합창단 결성, 단원 지속적 늘어

청소년 인성교육 ‘마음챙김’ 한옥 건립
자살률 1위 불명예…마음 보듬어줄 것
이웃과 소통·문화 향유…행복함 공유


지난해 열렸던 고산3동 고인돌문화축제.
▶고인돌문화축제가 어떤 행사인지요.

“고인돌문화축제는 엄밀히 말하면 ‘고산3동 고인돌문화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산3동 마을축제인 셈입니다. 고산3동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고산3동 지역에 보존되고 있는 청동기시대의 거석문화는 물론 조선시대의 고산서당(문화재자료 제15호), 고산토성, 고산봉수대, 일명 이황·정경세나무로 알려진 성동느티나무 등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고산을 중심으로 한 향토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화해 마을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들 문화유산을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했습니다.”

▶수성구 고산3동에 고인돌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고인돌에 대한 설명도 부탁합니다.

“고산3동에 잔존해 있는 고인돌은 기원전 600년경 청동기시대 후기 무덤구로 사월보성1차 아파트 단지 내에 4기와 사월교회 옆에 5기가 있습니다. 이들 고인돌은 비록 무덤이지만 청동기시대부터 사월동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지요. 그래서 대구시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고산3동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이라 했는데요.

“고인돌은 고산3동에 청동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은 물론 삼국시대 마을단위를 형성하고 핵심번성기를 누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산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고산서당을 중심으로 경산 유림회, 율곡 이이 선생, 정경세 선생 등이 후학을 위한 강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지리적으로 볼 때 동구와 경산시에 인접한 대구 동남부의 관문지역이며 금호강 외 3개 하천과 경부선, 대구선, 고속철도가 통과합니다. 면적의 71%가 개발제한구역이며 도농복합지역이지요. 도심 속에서 옛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이 축제는 고산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추진하는 민간주도 축제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예산 확보 등에서 어려움도 겪은 것으로 압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지역의 소중한 역사를 알리고 주민들 간의 소통을 위해 협의한 결과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데 의견 일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산 확보가 가장 큰 문제였지요. 축제를 처음 개최하던 해 수성구청으로부터 800만원을 지원받아 행사를 연 결과 폭발적 반응을 얻었으며 이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1천200만원을 지원받았습니다. 매년 2천500~3천명의 관람객이 찾아 주민축제로서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부족한 예산이지만 나름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인돌문화거리 조성에도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압니다.

“고인돌이 있는 사월보성아파트와 우방하이츠아파트 사이에 작은 골목이 있는데 이곳에 고인돌과 관련된 벽화길과 장미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어주려 합니다.”

▶적은 예산인데도 축제의 프로그램이 상당히 다채롭습니다.

“주요프로그램은 문화유적지 탐방과 고산지역 출토유물제작체험입니다. 고인돌만이 아니라 인근 지역의 여러 유물, 유적을 담은 마을지도를 제작해 가족 단위의 유적지 탐방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가족화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고산지역에서 출토된 목걸이, 팔찌, 금관 등의 유물들을 직접 만들고 완성된 것을 착용한 뒤 퍼레이드를 벌이는 행사도 인기가 좋습니다. 장군복장까지 하기 때문에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이들은 물론 관람객들도 재미가 있지요. 지난해 처음 연 고인돌가족패션쇼도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3대가 함께 하면 가산점을 주었는데 40~50명이 참여했습니다. 고산서당에서 ‘교육감과 함께하는 마음챙김’이라는 행사도 열어 호응을 얻었습니다. 오는 9월에 열리는 올해 행사는 문화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문화프로그램을 좀더 보강하려 합니다.”

▶고산3동한마음합창단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단원을 모집하기 시작해 2월 발대식을 가지고 현재 한창 연습 중입니다. 140여명이 단원으로 활동 중인데 고산동 주민이 80%이고 나머지는 대구 전역에서 오신 분입니다. 예상외로 참여자가 많아 낮(오후 2시)과 저녁(오후 7시30분)으로 나눠 달구벌신협 부설 아트센터달 강당에서 연습을 진행 중입니다. 참여한 단원들의 반응이 좋아 현재도 추가단원을 모집 중인데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낮시간은 테너 김동녘, 저녁시간은 안동시립합창단 김성현 부지휘자가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창단 공연은 4월에 열 예정입니다.”

▶청소년 인성교육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고산지역에 한옥촌도 건립 중으로 압니다.

“박사학위를 2개 가지고 있는데 영문학 박사와 상담심리학 박사입니다. 대학에서 심리학 강의도 했고 한국가정상담클리닉센터도 운영 중입니다. 한국청소년자살예방협회 경북지부장도 맡고 있지요. 곧 이 협회의 중앙회 회장에 취임합니다. 이런 제반의 활동은 결국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나아가 마음챙김(mind fullness)에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챙김의 공간으로 한옥을 짓고 있습니다. 어린이 인성교육은 물론 심리치료센터 등으로 활용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 등을 열어 주민들의 소통공간으로도 사용할 계획입니다. 또 영남통곡물운동본부를 결성했는데 통곡물체험장으로도 활용하려 합니다. 현재 한옥 한 채를 다 지어가는데 앞으로 4개를 추가건립할 예정입니다. 이곳을 가칭 ‘어머니의 정원’이라 이름붙였습니다. 어머니의 품처럼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음챙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마음챙김은 순간순간 마음을 챙겨나가는 것인데 심리학을 깊이있게 공부해보니 마음챙김이 심리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심리치료기법은 1세대 심리치료기법인 정신분석심리치료기법, 2세대인 인지심리치료기법, 3세대 마음챙김이 있는데 심리상담을 하면서 세 가지를 두루 적용해본 결과입니다. 특히 한국청소년자살예방협회 경북지부장으로 있으면서 초·중·고 학생들을 두루 교육하는 과정에서 더 뚜렷한 효과를 얻었습니다.”

▶청소년심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있는지요.

“한국청소년의 자살률이 세계 1위입니다. 자살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될 지경이 되었지요. 자살은 마음이 불안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마음이 평온하다면 이런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입니다. 한옥촌에서 마음챙김교육을 다양하게 실시해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은 물론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통곡물운동본부 체험장을 마련한 것도 청소년들이 자연친화적 식사를 함으로써 심리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육체적 건강도 찾아주려 하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활동이 마음챙김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마음이 평온해야 육체적 건강도 따라오게 됩니다. 어찌보면 만병의 근원이 마음에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마음챙김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인데 심리센터, 한옥, 합창단, 문화축제 등이 모두 한 맥락에 있다고 봅니다.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문화를 향유함으로써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고인돌문화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좀 더 많은 사람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이지용 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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